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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최춘환  2004-05-28 16:00:16  |  추천 : 336  |  조회 : 1,664



여름 블록버스터의 미덕이  스펙터클로  관객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데 있다면 다음달 4일 개봉하는 <투모로우>는 여기에 딱  맞는 영화라고 하겠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빙하기. 맨해튼의 마천루는 해일로 물 속에 잠기고 건물들은 눈보라에 얼어붙어 반 토막이 된다. 인도의 뉴델리에 눈이 흩날리는 것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도쿄 거리에 주먹만한 우박이 내리더니 이젠 자유의 여신상마저 눈에 파묻힌다.

이쯤 되니 횃불이라기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듯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에 감탄하며 테크놀러지의 승리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재미는 여기까지만이다. 2억 달러(약 2천4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이 영화에서 볼거리 이상의 무언가를 찾는다면 과분한 기대가 될 듯싶다. 스토리의 짜임새나 영화적 상황의 그럴듯함 혹은 인물들의 이유있는 행동 따위는 이  영화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감독은 외계의 침략을 미국인들이  나서서  물리친다는 설정의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를 연출한 바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 '인디펜던스…'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대통령(부통령)의 연설로 끝을 맺는다.

잭(데니스 퀘이드)은 기상 이변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 그의 주장은 지구  온난화로 해류 변화가 생겨 북반구에 빙하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학계에서 발표도 해보지만 다다음 세대쯤에서 지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그의 얘기가 사람들, 특히  정치인들에게 쉽게 먹힐 리 없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구 곳곳에 우박이 내리고 따뜻한 지역에서 눈이 쏟아지더니 급기야는 엄청난  토네이도가 대도시를 날리기 시작한 것.

잭의 주장을 무시하던 정부도 해일이 도시를 덮고 사상자 수가 기하학적으로 불어나자 사람들을 남쪽으로 대피시키기 시작한다. 아내와 함께 LA에 있는 집으로  피신한 잭. 하지만 문제는 아들 샘이 뉴욕에 있다는 데 있다.

샘(제이크 길렌할)은 좋아하는 여자친구 로라(에미 로섬)와 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갔다가 재난을 당하고 도서관 맨 위층에 고립돼 있다. 이제  영화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버텨나가는 샘과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고립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북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준다.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는 눈의 즐거움일 뿐 머리의 이해를 돕지 못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고 있는 듯하다. 지구의 온난화가 아이러니하게 세상을 얼어붙게 만든다는 주장이나 밖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도 집 안에서 문만 닫으면 살 수 있다는 식의 '티'는 일단 제쳐놓는다고 하더라도 온 세상이 얼어붙은 이 마당에 아버지가 별  설명도 없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LA에서 뉴욕까지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간다는 설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후반부 긴장의 핵심이 되는 부성애는 극적 설명이 부족한 탓에 김이 빠져  있는 데다 사건의 해결이 아버지의 '사랑'이 아닌 갑작스런 기상변화 덕이라는 사실도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는 마찬가지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둔감한 미국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나 멕시코로 넘어간 미국 정부가 이제 제3세계의 도움을 받게 됐다며 늘어놓는 넋두리 역시 양념 이상의 깊이는 갖추고 있지 않는 탓에 부담스럽기만 하다.

'프리퀀시', '파 프롬 헤븐'의 데니스 퀘이드와 '도니다코'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는 제이크 길렌할이 부자로 출연한다. 상영시간 123분. 12세이상 관람가.


최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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