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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춘환(2004-06-16 20:40:57, Hit : 2042, Vote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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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야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그의 경이적인 신통력에 감탄하고, 시(詩)를 사는 생활인임을 실감했다.’ 루빈스타인의 1966년의 내한 연주에 대해 이강숙이 남겼던 감탄어린 평이다. 당시 루빈스타인은 79세였다(그의 생년이 1886년이라는 설과 1889년이라는 설, 그리고 1890년이라는 설도 있으나 여기서는 1887년이라는 가장 유력한 설을 기준으로 잡았다).

어쨌든 그로부터 10년 뒤인 1979년에야 비로소 그는 연주무대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그리고 90세를 넘기며 장수했다. 낭만주의 시대의 끝자락에 걸쳐 있는 그를 흔히 ‘마지막 낭만주의자’라고 칭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80세가 넘어서의 귀족같이 여유로운 생활에서 낭만주의의 이미지를 끌어내서는 안될 것이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역시 쇼팽의 이미지로서 기억된다. 하지만 그가 지녔던 딜레마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주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세기 초의 신동 연주가였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템포나 화려한 기교를 내세운 그는 미소년적인 수려한 용모와 세련된 무대매너로서 더욱 열광적인 청중의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청중들의 환호와 찬사가 이어졌지만 비평가들은 냉담했다. 그는 사실 불성실하게도 너무나 많은 음을 빠뜨렸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청중들은 겉치레만 잘하면 속아넘어갔다. 이것은 루빈스타인 자신도 느끼는 딜레마였다.

‘불완전한 쇼팽, 불완전한 리스트’로서의 딜레마. 20대까지 이런 연주를 계속하던 그는 30대를 넘기면서 기교를 갈고 닦는 데 전념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그의 연주생활의 중기로 분류되는 1937년, 그의 나이 50세가 가까워서이다. 이로부터 절정기를 구가하는 그는 1957년, 70세에 이를 때까지 정력적인 활동을 펼친다.

이를 중기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진정한 대기만성형의 연주가는 루빈스타인인 셈이다. 70세가 넘어서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교에 더 이상 집착할 수 없었다. 다시 낭만주의를 회상하게 된 그의 연주에서는 기름기가 빠졌다. 위에서 언급된 대로 몽롱하고 환상적인 낭만주의 시대의 마법과 시정으로 돌아가 섬세한 감정의 진동을 표현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많이 노쇄해 표현력이 감퇴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청중들은 그가 전달하는 이미지만으로도 그러한 것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연주는 주로 RCA 레이블의 음반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역시 쇼팽이 레퍼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그리고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한 차이코프스키와 그리그의 협주곡 등도 유명한 음반.  

루빈스타인은 1914년 폴란드의 독립 운동을 원조하는 한편, 바이올리니스트 유젠느 이자이와 듀오가 되어 연합군을 위한 위문 연주회도 활발히 가졌다. 외향적인 기질의 루빈스타인의 침묵은 호로비츠처럼 장기간의 간격이 아니었다.

루빈스타인의 침묵은 어찌 보면 주위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는 가운데 열병처럼 스스로 앓고 지나치는 것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그의 음악은 다른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다. 스케일이 크면서 화려하고 강한 표현력으로 모든 음악을 그의 개성으로 물들여 놓았다는 비평을 스스로 절감한 듯, 1960년을 전후로 그의 연주 풍모는 변한다. 젊은 시절의 흠없이 명확한 터치에 의한 음의 명료성에 세월의 풍화를 겪은 예풍이 깃들게 된 것이다. 강렬하고 충동적이던 음의 연속에 어느 사이에 내성적인 아름다움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쇠퇴기에 이를 70세 무렵의 나이에 최고의 예술적 경지를 쌓아가는 루빈스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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